질문

비누가 머리카락에 손상을 주나요?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뻣뻣한 느낌이 듭니다.

답변

비누로 인해 손상된 것이 아니라 샴푸로 손상되었던 것입니다.

비누로 머리를 감았을 때 뻣뻣하다는 것은, 현재 머리칼의 큐티클 층이 많이 손상이 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샴푸로 머리 감고, 린스로 행구고, 컨디셔너로 영양을 공급하고...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머리를 감게 되면, 자신의 머리칼이 얼마나 손상을 입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샴푸에도 실리콘이 들어가 있는데, 이것은 계면활성제가 손상시킨 큐티클 층에 실리콘 막을 형성함으로써, 찰랑거리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샴푸에 들어있는 실리콘 만으로 커버하기에는 큐티클층 손상이 너무 크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컨디셔너를 더하게 되면, 찰랑거리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얻게 된 찰랑거리는 느낌은 말 그대로 느낌일 뿐이지, 실제 자신의 머리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가지게 된 '찰랑거리고 미끄러운 느낌'과 비교하자면, 비누로 감는 것은 도무지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이 필요합니다. 건강과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 머리칼이 뻣뻣한 과정을 견딜 것인가? 아니면 찰랑거리는 느낌을 위해서라면 탈모를 감수할 것인가? 

제가 제안하는 것은 여전히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입니다. 비누만 사용할 경우 처음 몇 달 동안 머리카락이 뻑뻑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헹굼 물에 식초를 살짝 풀어 사용하면 한결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샴푸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미국 헐리우드에서는 샴푸를 쓰지 않고 머리를 감는 이른바 ‘노푸(no poo)’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노푸’는 샴푸 등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방식으로, 헐리우드 스타 제시카 심슨과 기네스 펠트로, 아델 등이 언론에서 언급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노푸’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샴푸를 사용하지 않은 이후 오히려 두피가 더욱 깨끗해지고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피 보호, 환경 보호, 비용 절감이라는 3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 바로 ‘노푸’입니다.

그런데 노푸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물로만 머리를 감는 것이 그리 쉽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푸가 좋다는 것은 알면서도 샴푸로 돌아가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노푸가 부담스럽다면 비누를 이용할 것을 제안하는 것입니다.